전원생활

운전하기

Contemplative 2025. 2. 16. 20:54

시골은 아무래도 인구가 적다보니 큰 길에 돌아다니는 차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주거지 환경 개선 등을 꾸준히 해 온 지역은 도로정비가 꽤 잘 되어 있는 곳이 많고, 마을 안쪽은 아직 미비하더라도 마을까지 가는 길목은 도로가 널찍한게 운전하기가 편하다.

물론 출퇴근 시간은 다소 막히는 구간도 있긴 하고.. 예를 들어 전철역 인근의 경우 혼잡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길이 넓게 열려있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인도와 겸용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종종 보게 된다.

 

시골 도로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차가 다니는 도로는 넓고 좋은 편인데 반해 인도의 정비가 부실하다.

그냥 도로 위에 노란 선만 한 줄 그어놓거나.. 시선 유도봉(차선 규제봉)만 박아놓은 경우가 많다.

그나마 봉이라도 박아놓은 경우는 양반이다.

노란 줄만 그어둔 경우는 인도로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의 폭이 매우 좁아서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읍내나.. 전철역 인근, 또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인도가 제대로 구분되어 있고 보도블럭이 설치되어 차도와 단차가 생겨서 안전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지역은 인도의 정비가 매우 부실하다.

 

그래서 주 도로가 아닌 이런 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렇게 달려봐야 어차피 얼마 가지않아서 좁은 마을길을 만나 제 속도를 내지도 못할텐데..

물을 튀겨가며 속력을 내는 운전자를 보면 짜증이 남과 동시에 한 편으로는 한심하다.

 

그리고 시골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겪는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회전도로이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고 건널목 같은 구간이 많아서 여기저기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로에 비해 신호체계가 세세하게 관리되지 않다보니(그냥 알아서 주의하라고 노란 불만 깜빡깜빡거리는 경우가 많다) 점점 회전도로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은 회전도로의 기본을 잘 지키지 않는다.

 

원래 회전도로는 회전차량이 우선이다.

진입하려는 차량은 회전차량이 있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진입해야 하는데 회전차량이 있건 말건 자기가 먼저 가려고 회전도로에 밀고 들어온다.

깜빡이도 켜지 않는 운전자도 많다.

사용법만 제대로 지키면 시골 도로와 같은 환경에서는 매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회전도로가 오히려 흐름을 막고 정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회전도로 진입 전에 안내/경고 표시를 해 두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회전도로를 증설하는 것에 반대하거나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이런 문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주로 다니는 시간에는 차량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도시에서 운전할 때보다 매우 쾌적하다.

읍내나 전철역 인근 등 차량이 몰리는 자리는 주차난이 심각하긴 하지만.. 그건 도시도 마찬가지이고..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좀 더 걷는다고 생각하면 주차 문제도 해결된다.

특히 약간 떨어진 곳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면 매우 편리해진다.

그냥 조금 더 걸으면 되니까..

 

올 봄에는 시간을 좀 내어 많이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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